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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그레디보다 적은 연봉' 결승타 8개 오스틴, 파란 눈의 승리 효자

이 정도의 활약을 예상이나 했을까.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0·LG 트윈스)이 '승리'를 부른다.오스틴은 22일 기준 KBO리그에서 결승타 8개를 기록, 이 부문 2위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6개)에 2개 앞선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지난해 결승타 1위 김현수(LG)의 17개를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지난 시즌 결승타를 가장 많이 때려낸 외국인 타자는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로 12개였다.결승타가 많다는 건 그만큼 승리 공헌도가 높다는 의미다. LG가 26승(1무 14패)을 기록 중이라는 걸 고려하면 팀 승리의 30.8%를 오스틴이 책임진 셈이다. 문보경과 오지환(이상 4개)의 결승타도 적지 않지만, 오스틴의 활약이 독보적이다. 결승타만 많은 것도 아니다. 오스틴은 40경기에 출전, 타율 0.333(156타수 52안타) 4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74)과 장타율(0.462)을 합한 OPS가 0.836로 준수하다. RC/27은 6.85로 외국인 타자 중 1위.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올 시즌 리그 평균은 4.27이다. 계약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스틴의 올 시즌 연봉은 40만 달러(5억2000만원)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최저. 극심한 타격 부진 탓에 현재 퇴출설이 도는 브라이언 오그레디(한화 이글스·연봉 70만 달러)보다 적다. 외국인 타자 중 계약 조건이 가장 좋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아브라함 알몬테와 계약에 합의했다가 철회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알몬테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차선책이 필요했고, 고심 끝에 선택한 선수가 바로 오스틴이다. 영입 1순위로 고려한 선수가 아니었다.공교롭게도 '예비고사'를 망쳤다. 오스틴의 시범경기 타율이 0.194, 출루율도 0.275로 낮았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떨어지면서 선수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최근 수년간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경험한 LG로선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대신 염경엽 LG 감독은 가능성을 봤다. 염 감독은 "경기하면서 변화구 대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는데 변화구를 콘택트하고 지켜보는 걸 보고 무조건 좋아지겠다고 생각했다. 터무니없이 스윙하면 적응하기 힘든데 대처하는 걸 보면 '꽝'은 아니다"라고 격려했다. 실제 오스틴은 '본고사'에 강한 모습이다. 정규시즌이 개막하자마자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헛스윙 비율(7.1%)과 타석당 삼진(KK/PA·0.14) 모두 안정적이다. 지난해 LG 4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전했던 채은성(한화 이글스)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강남(롯데 자이언츠)까지 FA 이적을 선택, 중심 타선에 큰 공백이 생겼다. 포수 박동원을 FA로 영입했지만, 물음표가 많았다. 그런데 오스틴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4번 타순을 지킨다. LG는 오스틴 덕분에 4번 타순 타율이 0.320으로 리그 1위(10위 롯데·0.252). 더 나아가 전력 질주에 허슬 플레이까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다. 경기가 끝나면 유니폼이 흙으로 뒤덮여 있다. 적재적소 결승타까지 책임지니 '복덩이'가 따로 없다. 오스틴은 인터뷰마다 개인보다 팀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LG의 우승"을 첫 번째 목표로 얘기한다. 현재 활약이라면 '허언'이 아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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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장 잔혹사 끊었지만 최고참이 된 전준우 "버팀목 대호 형 은퇴 아쉽다"

전준우(37)는 롯데 자이언츠 '주장 잔혹사'를 끊고 안치홍에게 완장을 넘겼다. 앞서 손아섭(NC 다이노스)과 민병헌(은퇴)이 롯데 주장을 맡을 때 이들은 부진했다.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는 두 선수 모두 3할 타율에 실패했다. 결국 1년씩 주장 임무를 수행하는 데 그쳤다. '롯데 주장 잔혹사'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중반에도 롯데 주장을 맡자마자 부진한 선수가 여럿 있었다. 2021년 '거인 군단' 주장에 임명된 전준우는 2년 동안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2021년 최다안타 1위(192개) 타율 2위(0.348)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04 11홈런 68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리그 타율 2위(0.328)에 해당한다. 개인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자세를 지닌 전준우는 더그아웃에선 후배들을 독려하며 이끌었다. 그는 "주장 잔혹사에 전혀 개의치 않았고, 부담도 크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과 더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안)치홍이에게 주장 임무를 넘겨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 홀가분한 심정도 있다"며 웃었다. 주장직은 내려놓았지만 전준우는 여전히 무거운 임무를 지닌다. 이대호(41)의 은퇴와 김대우(39)의 방출로 팀 내 최고참 선수가 됐다. 막역한 사이였던 이대호의 빈자리를 크게 느낀다. 전준우는 "(이)대호 형은 롯데의 대들보였다. 의지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버팀목 역할을 해준 대호 형이 팀을 떠나니 정말 아쉽다"라고 했다. 앞으로도 팀 안팎으로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최고참으로 올라선 전준우는 "그만큼 책임감이 더 생긴다"고 했다. 전준우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책임감을 보일 최선의 방법은 성적이다. 그는 "야구를 잘해야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수식어도 따라붙을 수 있다.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겨울에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11월부터 2월까지 거의 쉬지 않고 운동한다. 4개월 동안 한 시즌을 뛰기 위한 체력을 벌어 놓기 위해서"라며 "예전보다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량은 조금 줄였지만, 스피드 유지 및 향상을 위해 유산소 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장 임무를 소화하는 동안 가장 아쉬운 점은 포스트시즌(PS) 진출 실패다. 롯데가 가장 최근에 PS에 진출한 시즌은 2017년이었다. 그는 "2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지만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 시즌이 너무 빨리 끝난 느낌이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롯데는 비시즌 동안 FA(자유계약선수) 포수 유강남(4년 총 80억원)과 유격수 노진혁(4년 총 60억원)을 각각 영입했다. 이 외에도 방출 선수까지 데려오며 '폭풍 영입'했다. 전준우는 "항상 팀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아쉬운 점을 많이 남겼다. 2023년에는 말보다는 야구장에서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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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치맥 사라진 야구장...집행검 들어 올린 NC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코로나19 직격탄...얼어붙은 프로야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구계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말부터 국내 감염자가 급증하자, 3월 28일 개최 예정이었던 개막전을 리그 출범 최초로 연기했다. KBO리그는 5월 5일 무관중 체제로 늦은 개막을 맞이했고, 7월 말에는 구장 수용 인원의 10% 입장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8월 말 다시 무관중 체제로 전환했다. 올스타전도 열리지 않았다. 현장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강화했다. 선수단·프런트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선수도 있었다. 더블헤더(DH)와 월요일 경기도 치러야 했다. 여러 구성원의 노력 끝에 정규시즌을 완주했다. 언택트(Untact) 응원이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야구계도 '뉴노멀' 시대에 돌입했다. ②오승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은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삼성이 4-3으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한·미·일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2013시즌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일본 리그에 진출해 한신 소속으로 2시즌(2014~2015년) 동안 뛰며 80세이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42세이브를 추가했다. 통산 400세이브를 넘어선 투수는 MLB에서도 6명뿐이었다. ③강정호, KBO리그 복귀 무산 2016년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 피츠버그 선수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스스로 철회했다. 강정호는 5월 21일 KBO에 임의탈회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고, 1년 유기실격·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받았다. 6월 23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드러난 지 1년 6개월 만에 야구 팬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결국 강정호는 29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복귀 신철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글을 게재했다. ④배정대, 월간 최다 끝내기 안타 KT 외야수 배정대는 9월 한 달 동안 끝내기 안타만 3개를 치며 이 부문 월간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배정대는 4일 SK와의 DH 2차전 5-5 동점이었던 9회 말 투런 홈런, 18일 두산전에선 4-4였던 연장 11회 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7일 LG전에서도 4-4로 맞선 9회 말 1사 1·3루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쳤다. 10월 11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 1개를 더 추가한 배정대는 단일시즌 최다 타이기록(4개)도 세웠다. ⑤사령탑 잔혹사 사령탑들의 불명예 퇴진이 유독 많았다. 2018년부터 한화를 이끌었던 한용덕 감독은 6월 7일 NC전에서 패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한화는 5월 23일 NC전부터 14연패를 당하며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염경엽 감독은 6월 25일 두산전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SK는 전날까지 리그 9위(12승 30패)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9월 1일 복귀했지만, 5경기 만에 다시 건강 문제로 이탈했다. 그는 결국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자진사퇴했다. 10월 초에는 손혁 키움 감독이 돌연 사퇴했다. 당시 키움은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었다. 아구계에선 구단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⑥박용택·김태균·정근우 은퇴 한국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타격 기계' 한화 김태균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10월 21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01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등장, 이후 대전 야구를 상징했던 그는 통산 2015경기에서 타율 0.320을 남겼다. SK 왕조 시절을 이끌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을 맡았던 정근우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8년 12월, LG와 2년 재계약하며 은퇴를 예고했던 박용택도 2020년 선수로 마지막 한 해를 보냈다. 그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2504개)와 최다 출전(2237경기) 기록을 남겼다. ⑦'9구단' NC, V1 달성 2013년 1군에 진입한 NC가 7년 만에 KBO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83승 6무 55패를 기록하며 2위 KT 위즈에 4.5경기 차 앞선 1위를 차지한 NC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NC는 2018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리그 넘버원 포수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이적 2년 차에 주장까지 맡은 양의지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NC의 도약을 이끌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NC는 우승을 확정한 뒤 모형 '집행검'을 들어 올리는 강렬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집행검은 야구단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메가 히트작 리니지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⑧'대형 신인' 소형준 등장 KT 투수 소형준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역대 9번째이자, 2006년 류현진(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10승 이상 거둔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은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신인왕에 올랐다. ⑨로하스, MVP 선정 2020시즌 MVP는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거머쥐었다. 최대 896점을 받을 수 있는 투표에서 653점을 획득, 양의지(374점)와 라울 알칸타라(319점)를 크게 이겼다. 로하스는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막내 구단' KT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KT는 신인왕(소형준)과 MVP(로하스)를 동시에 배출에 역대 6번째 팀이 됐다. ⑩허경민·정수빈, 장기계약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허경민은 원소속팀 두산과 최대 7년·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장 계약이었다. 허경민은 "두산맨으로 은퇴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와 함께 FA 자격을 얻었던 외야수 정수빈도 6년(총액 56억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장기 계약 시대가 열렸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 2022.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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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잔혹사 마침표, 6년 만에 주전 포수 얻은 롯데

롯데 자이언츠가 6년 만에 주전 포수를 확보했다. 롯데는 21일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30)과 4년 총 8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6억원 등 총액 80억원의 조건이다. 롯데는 이번 비시즌 포수와 유격수 FA 영입을 목표한다. 포수 영입이 1순위였다. 2017년 말 프랜차이즈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나면서 안방 공백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후 많은 포수가 안방마님으로 나섰지만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공·수를 모두 갖춘 포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투수 리드는 물론 블로킹이나 도루 저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2019년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 백업 포수 지시완을 데려왔다. 하지만 지시완은 개인사와 입스(송구 불안) 문제로 이적 후 3년 동안 151경기 출장에 그쳤다. '유망주 포수' 나균안(2017 롯데 2차 1라운드)과 나원탁(2017 삼성 2차 2라운드, 보상 선수 영입)은 투수로 전향했다. 김준태는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로 떠났다. 정보근은 공격력에 아쉬움을 남겼고, 전역 후 합류한 안중열도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했다. 2021년 1차 지명 입단한 손성빈은 미래를 내다보고 상무 야구단에 보냈다. 유강남의 영입으로 안방 고민을 한 번에 해소했다. 2011년 7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유강남은 2010년대 중반부터 LG 주전 포수로 확인했다. 개인 통산 1030경기에 나설 만큼 경험이 풍부하다. 통산 타율 0.267, 103홈런, 447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다소 줄었지만 장타력도 갖췄다. 유강남은 건강함을 지녔다. 올 시즌에는 포수로 1008과 3분의 1이닝을 수비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최근 5시즌 연속 950이닝 이상 안방을 지켰다. 롯데로선 든든한 안방마님을 확보한 셈이다. 6년 만에 확실한 주전 포수를 확보한 롯데 구단은 "단순히 타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유강남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팀 투수진을 한 단계 성장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강남은 "새로운 시작을 롯데에서 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구단이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신 만큼 잘 준비해서 롯데 팬들에게 멋진 2023시즌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롯데 투수진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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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굴러온 복덩이' 페르난데스, 4안타로 타율 0.430까지 상승

'외국인타자 잔혹사'는 끝났다. 두산의 새 얼굴 호세 페르난데스(31)가 또 다시 팀 공격의 활로를 뚫고 승리를 이끌었다. 페르난데스는 23일 고척 키움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KBO 리그 데뷔 후 첫 4안타 경기. 앞서 총 6경기에서 3안타씩 때려내며 예열을 했고,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수를 하나 더 늘렸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멀티히트만 15회 해내는 맹활약이다. 경기 전까지 0.411이었던 타율은 0.430으로 더 올랐다. 타격 1위이자 현재 리그에서 유일한 4할 타자다. 페르난데스는 1회 1사 후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섰다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팀 4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팀이 4-1로 앞선 5호 1사 후 키움 선발 안우진의 2구째 직구(시속 141km)가 한가운데로 높게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5번째 아치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9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끝까지 키움 마운드를 괴롭혔다. 리드오프와 중심타선 사이에 확실한 다리를 놓으면서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다. 두산은 그동안 외국인 타자가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팀이다.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역대 최다승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이 특히 그랬다. 시즌 시작을 함께한 지미 파레디스와 교체 선수로 영입한 스캇 반 슬라이크가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해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한 해의 마지막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결국 외국인타자의 빈자리가 드러났다. 올해는 다르다. 스프링캠프에서 썩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페르난데스는 정작 시즌이 막을 올리자마자 펄펄 날고 있다. 타율뿐 아니라 출루율에서도 리그 1위. 중장거리포를 예상하고 뽑았던 선수지만, 장타율 2위를 달리고 홈런 개수도 점점 늘어나면서 기대 이상의 장타력도 뽐내고 있다. 포수 양의지를 NC로 보내고 타선 공백을 걱정했던 두산이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이유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매 경기 전 열심히 준비한다. 최근 3안타 경기가 많았는데 오늘은 운이 좋아 4안타를 친 것 같다"며 "홈런은 경기를 하다보면 집중력이 생기고 좋은 타격이 있을 때 나오는 것 같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 경기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배영은 기자 2019.04.23 21:36
야구

러프 재계약 확실시되는 삼성, 외인 투수를 둘러싼 고민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2019시즌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정규 시즌을 6위로 마무리한 삼성은 외국인 선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긴 고민을 시작했다. 2년 동안 중심타자 역할을 해 준 다린 러프는 2019시즌에도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한 통화에서 "러프는 웬만하면 (재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도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연봉에서 합의점만 찾으면 된다. 문제는 투수다. 홍 단장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투수 둘이 애매하다"고 고민한 흔적을 드러냈다.삼성은 올해 외국인 투수로 아델만과 보니야를 기용했다. 두 선수는 총 15승을 합작했다. 2016년 7승, 2017년 5승으로 '외인 잔혹사'를 겪었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그러나 기준점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진다.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상 두산) 제이크 브리검(넥센) 등 A급 성적을 기록한 다른 팀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 두 선수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에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이 1.5를 넘겼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고 그 전환점을 새 외국인 투수로 찾을 것이 유력하다.굳이 따지자면 보니야보다 아델만과 재계약할 확률이 높다. 보니야는 시즌 막판 포수 사인대로 투구하지 않아 무너진 경기가 꽤 있었다. 반면 아델만은 성실한 자세를 유지했다. 7월에는 월간 평균자책점 1.67(27이닝 5실점)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투구할 때 오른뒷다리가 무너지는 부분을 수정하니 일관성이 생겼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에서 1선발을 맡은 경험이 있지만 콧대가 높지 않다. 열린 마음으로 리그에 적응했다. 독립리그까지 겪어 봤기 때문에 '기회'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안다. 홍 단장은 "(개정된 룰이라면) 아델만 같은 커리어를 가진 선수를 데려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지난 9월 KBO는 이사회를 열어 '새 외국인 선수 몸값을 100만 달러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KBO 리그에 새로 입성하는 외국인 선수는 이적료와 계약금을 포함해 몸값 100만 달러를 넘기면 안 된다. 총액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구단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룰 개정이지만 이른바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델만을 포기했을 때 '이 정도 경력을 갖춘 다른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까'가 삼성이 하는 고민의 출발점이다. 이미 리그에 적응을 끝내 KBO 리그 2년 차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러프와 재계약을 중심으로 외국인 선수 조각을 어떻게 끝낼지는 미지수다. 아델만과 보니야를 동시에 포기할 수도 있다. 홍 단장은 "좀 더 신중하고 폭넓게 봐야 한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0.17 05:30
야구

전반기 마감, 3위~10위 후반기 전망과 전략

◇ SK팀 컬러 하나는 확실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점도 홈런, 단점도 홈런이다. 독보적으로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이지만, 홈런을 치지 않을 때 쉽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다. 전반기 승패 마진 역시 지난해(+11)와 엇비슷하다. 2할대 중반 타율로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간판타자 최정이 사실상 SK를 상징하는 존재나 다름없다. 여전히 불펜으로 인한 역전패가 적지 않았지만, 앙헬 산체스-메릴 켈리-김광현-문승원-박종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충분히 든든했다.하지만 후반기는 지난 시즌과 달라야 한다. SK는 지난해 전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후반기에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져 5강에 턱걸이했다. 올해는 선수단 운영과 관리에 트레이 힐만 감독의 묘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산체스와 켈리는 기복이 심했고, 김광현은 후반기에도 이닝 수와 투구 수 관리가 필요하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박종훈의 후반기 체력 관리도 관건이다. 신재웅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고, 후반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서진용이 불펜에 힘을 보태면 마운드 싸움은 해 볼 만하다. '모 아니면 도'인 타선이 좀 더 꾸준히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 LG'믿음의 야구' '이맛현' '갓소사' LG의 전반기 특징을 짧게 요약하면 이렇다. 류중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LG는 아슬아슬하게 5할 승률을 달성한 지난해 전반기와 달리 올해는 여유 있게 5할을 넘어섰다. 주전과 백업의 구분이 모호했던 LG는 류 감독 부임과 동시에 '고정 라인업'이 생겼다. 115억원에 FA 계약한 김현수가 타선을 이끄는 가운데 이형종·채은성·양석환 등이 사실상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약할 만큼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팀 타율이 0.297로 크게 올랐다. 마운드에선 소사와 타일러 윌슨의 '원투펀치'가 돋보였다. 관건은 불펜과 체력이다. 타격이 좋아진 반면 확실한 필승조가 없다. 불펜 투수 대부분이 4~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정찬헌은 19세이브를 올렸지만 블론 세이브가 5개. 최근 몇 년간 풀타임을 보낸 선수가 거의 없는 가운데 수비 이닝 상위 15명 중 LG 선수가 4명이나 포진할 만큼 주전 의존도가 심하다. 체력 및 부상 관리도 중요하다. ◇ 넥센잘 버텼다. 넥센은 전반기 내내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과 싸웠다. '이름값 높은 선수들만 골라서 다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 정도다. 한 차례 부상으로 이탈했던 박병호는 물론이고 정규 시즌 MVP 출신인 서건창과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조차 자리를 비웠다. 외국인 에이스였던 에스밀 로저스도 경기 도중 다쳐 결국 팀을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포수 박동원과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이탈하는 비운까지 겪었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친 것이 기적이지만, 한편으로 '정상 전력으로 싸웠다면 몇 위까지 올라갔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을 수밖에 없다.후반기에는 반등 요소가 많다. 이정후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2군 경기에 출전해 복귀일을 저울질할 예정이다. 아직 서건창이 돌아올 기미가 안 보이지만, 빈자리를 메웠던 신예 김혜성이 든든하게 성장하고 있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에릭 해커도 조금씩 실전에 적응하고 있고, 최원태-한현희-신재영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넥센은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 KIA'디펜딩 챔피언 맞아?' 싶을 만큼 KIA는 위용을 잃었다. 지난해 전반기 0.671로 높은 승률을 올렸지만 올해에는 승률 5할도 넘지 못했다. 최근 5연패의 어두운 분위기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통합 2연패는커녕 이제는 가을 야구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투타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반전 드라마가 필요하다. KIA는 지난해 막강하고 화끈한 타격이 돋보이는 팀 컬러였다. 올해는 아니다. 이범호·김주찬·김선빈·이명기·김민식 등이 부상 및 부진으로 2군에 다녀왔거나 현재 빠져있다. 최근 신예 선수들이 많이 기용되고 있으나 결국 해 줘야 하는 선수들이 살아나야 한다.선발 마운드에서 양현종을 제외하면 헥터·팻 딘·임기영이 모두 부진하다. 팻 딘은 평균자책점 6.22로 교체 대상으로 손꼽힐 정도. 후반기 대반전이 필요하다. 중간계투진은 여전히 물음표다. 특히 최근 2군에서 돌아온 임창용, 2년 만에 복귀해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윤석민, 올 시즌 극도로 부진에 시달리는 김세현 등이 중심을 잡아 줘야 한다. 투타 모두 확실한 역할 분담과 함께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 롯데총체적 난국이다. 일단 패전 내용이 너무 안 좋다. 역전패만 27번이다. 끝내기 패전도 많다. 당연히 분위기가 침체됐다. 타선의 기복은 다른 팀에 비해 큰 수준이 아니다. 해결사 역할을 해 줄 타자도 많다. 문제는 마운드다. 2015·2016시즌과 흡사하다. 선발과 불펜 모두 문제다. 전망도 어둡다. 반등 요인이 적다. 1차 고비던 4월에는 진명호와 오현택이 선전하며 불펜 정비에 성공했다. 2차 고비는 암담하다. 셋업맨 박진형의 부상 복귀가 유일한 희망이지만 대세를 좌우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지난해 후반기에 탄탄해진 불펜진을 앞세워 3위까지 올라갔다. 올해도 돌파구는 불펜 재정비뿐이다. 야수진은 실책을 줄여야 한다. 85경기에서 68개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다. 집중력 향상이 필요하다. 그나마 이대호·손승락 등 투타에서 선수단의 중심을 잡고 있는 선수가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단합도 필요한 상황이다. ◇ 삼성개막전을 기분 좋게 승리했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3월 27일 광주 KIA전을 패하면서 6위로 떨어진 뒤 한 번도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4월 25일부터 5월 13일까지 꼴찌였다. 외국인 투수 아델만과 보니야는 도합 10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몇 년간 지속됐던 외인 투수 잔혹사에서 벗어났지만 만족하기 힘든 성적이다. 특히 빅리그 경험으로 기대를 모은 아델만이 평균자책점 5.70으로 흔들리면서 구심점을 잃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승리한 윤성환의 성적도 3승7패 평균자책점 7.65로 아직 최악에 가깝다. 그나마 기대를 걸어 볼 만한 백정현과 양창섭이 후반기 더 큰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그나마 상황이 나은 것은 타선이다. 허리 부상으로 31일 동안 1군에서 빠져 있었던 구자욱이 확실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러프도 꾸준하다. 거액을 주고 영입한 강민호의 반등이 필요하지만 이지영이 궤도에 올랐다. 왼손가락 부상으로 전반기 막판 1군에서 빠진 김상수도 복귀 준비를 마쳤다. ◇ ktkt 타선의 무게감은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타격감이 들쑥날쑥하다. 김진욱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전반적으로 기복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비슷한 유형인 타자가 많다. 다수가 중·장거리형이다. 동반 침체라도 겪으면 돌파구가 없다. 현재 타선에 재치 있고 발이 빠른 타자가 없다. 새 얼굴을 내세울 필요도 있다. 충분히 기회를 줬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는 선수의 자리는 다른 선수에게 가야 한다.마운드의 높이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 그나마 니퍼트와 피어밴드, 두 외인 투수 덕분에 초반부터 흐름을 내주는 경기가 줄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도 이닝 소화 능력이 있다. 문제는 불펜진이다. 붙박이 마무리 투수가 없고, 필승조도 교체가 잦다. 유망주급 선수가 다수 입단했지만 여전히 성장세가 더디다. 후반기는 노선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타순 조합, 보직 변경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더 멀리 내다보고 선수를 키우는 방침이 상책일 수 있다. ◇ NC투타 조화 속에 연승을 만드는 힘이 생겼다. 4년(2014~201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주축 선수들의 저력이다. 그러나 여전히 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기복도 크다. 탈꼴찌는 외인 듀오의 행보에 달려 있다. 모두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2군에서 조정기를 가진 베렛은 일단 좋은 투구를 이어 가며 우려를 덜었다. 체력, 구위 저하는 보통 여름부터 시작된다. 왕웨이중은 대만 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안게임까지 치른다.멀리 내다보는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김경문' 체제의 정착을 도모한다. 새 얼굴도 더 많이 등장할 전망이다. 후반기 목표자 전략은 안정화다. 변수는 있다. 선발 복귀 시점을 가늠 중인 장현식이다. 지난해 보여 준 기량을 회복해 선발 운용에 힘을 보탠다면 불펜까지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배영은 ·배중현 ·이형석· 안희수 기자 2018.07.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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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치 "KBO리그 타자들 콘택트+주루 능력 뛰어나"

kt 외인 투수 돈 로치(28)는 팀의 외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 낼 수 있을까. kt는 1군 입성 뒤 2시즌 동안 외인 투수 덕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는 요한 피노, 조쉬 로위, 슈가레이 마리몬, 트래피스 밴와트 모두 평균자책점이 5점을 넘었다. 2015년엔 시스코가 조기 퇴출됐고, 필 어윈도 부진했다. 그나마 한국 무대 경험이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현 롯데 코치)가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했을 뿐이다. 올해는 지난해 넥센에서 방출된 라이언 피어밴드, 그리고 새 외인 투수로는 로치를 영입했다. 두 투수 모두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다. 특히 로치는 앞선 외인 투수들에 비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개막전이던 3월 31일 인천 SK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7일 수원 삼상전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5실점을 한 13일 넥센전에선 야구 실책 탓에 실점이 늘었다. 자책점은 2점이었다. 좋은 기운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생활과 팀 적응도 순조로운 편이다. 처음으로 kt가 시즌 전 영입한 선수가 진정한 1선발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1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로치와의 대화. - KBO 입성 뒤 정규시즌 세 경기를 치렀다. 한국 타자들은 어떤가."콘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누상에서 기민한 플레이를 펼친다고 생각한다." - KBO리그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들어서 알고는 있다. 하지만 미국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 한국 생활을 하면서 특이하다고 느낀 점이 있는가."야구장에만 있어서 아직 많은 경험을 하지 못했다. 오늘 경기가 끝난 뒤에는 숙소 근처 복합 쇼핑몰 내 아쿠아리움을 갈 생각이다." - kt는 지난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었다. 팀 분위기는 어떻게 생각하나. 사령탑은 어떠나. "감독님은 너무 잘 해주신다. 팀 분위기도 활기차다." - 외인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선수는."포수 이해창과 전지훈련 때부터 많은 대화를 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투수 김재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 -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야수진이 아쉬운 수비 탓에 실점이 늘었다."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더 잘 하자고 한다." - 맞춰 잡는 유형이지만 전력 투구를 할 때는 삼진도 곧잘 얻어낸다."땅볼 유형이기 때문에 수비를 믿는 편이다. 하지만 누상에 주자를 두고 있을 때는 스스로 해결해야할 때도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4.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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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허민 “동명이인 허민 고양 구단주 만나고 싶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깐죽거리 잔혹사'에서 활약 중인 개그우먼 허민(28)은 누구보다 스포츠를 사랑한다. 야구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허민은 "아버지께서 LG를 다니셨는데, 그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LG를 응원했다. 근데 크면서는 두산에 애정이 쏠리더라. 잠실 라이벌 팀을 모두 좋아하게 된 것"이라며 웃더니 "야구를 보면서 인생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허민은 우슈(중국 고유 전통 무술) 2단의 '진짜 유단자'다. 그런 그가 그라운드 위에서 '제대로 된 시구'를 선보였다. 허민은 지난달 3일 잠실 LG-한화전에 개그맨 이동윤과 함께 시타와 시구를 했다. 마운드에 오른 허민은 겉멋 없이 누구보다 진지한 표정과 정통파의 투구 폼으로 공을 던졌고, 공은 LG 포수 최경철의 미트 속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팬들은 허민의 '개념시구'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의 시구를 지도한 LG 윤지웅은 "가르쳐준 것도 없이 처음부터 잘 던지더라. 야구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지난주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개그콘서트 녹화 연습이 한창인 그를 만났다.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허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 대개 개그맨들은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개성이 묻어나는 독특한 시구를 하는데 정석으로 공을 던졌다. “사실 처음에 이동윤 선배가 시구를 하러 가자고 해서 개그맨 야구단 대회에서 하는 줄 알고 마음 편히 갔는데, LG의 시구였다. 잠실구장에 도착해서 상당히 당황했지만, 최대한 당황한 티를 내지 않고, 포수 미트에 공을 딱 던졌다. 끝.(웃음) 이동윤 선배가 화려한 의상이나 퍼포먼스보다는 정말 잘 던지는 것이 야구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고 해서 그야말로 정직한 시구를 했다. 그라운드라는 곳이 양 팀 선수들이 승패를 위해 정직한 땀을 흘리는 곳이 아닌가. 나도 그런 것들을 존중하고 싶었다. 공이 포수에게 제대로 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시구를 지도해준 윤지웅 선수가 잘 던진다고 칭찬하더라. 기분 좋았다.(웃음)" - 투구폼이 예사롭지 않더라. 야구를 실제로 해 본적은 있나."경기에 나가 본적은 없다. KBS 개그맨들이 속한 야구팀 '메세나'에 가서 간혹 캐치볼도 하고, 구경도 한다.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 근데 시간에 쫓겨서 기회가 오지 않는다. 주위에서 내가 발도 빠르고 운동 신경도 있어서 내야수를 하면 잘할 것 같다고 말한다." - 주위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개그콘서트 코너 아이디어 회의 때문에 모이면 야구 얘기를 많이 한다. 박성광 선배를 비롯해 이동윤 선배, 김준호 선배, 김대성 등 개그맨 중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전날 경기 결과에 대해 말하기도 하고, 류현진(LA 다저스)의 등판이 있는 날의 화제는 무조건 류현진이다. 야구장에도 종종 간다." - 야구선수 중에 이상형이 있나."두산 오재원이 이상형에 가깝다. 남성스러움을 상징하는 것 같아서 콧수염을 좋아하는데, 오재원이 콧수염이 있다.(웃음) 물론 콧수염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나, 이기기 위해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넘어지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근성이 있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오재원 선수에게 직접 야구를 배워보고 싶다." - 본인이 생각하는 야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야구는 인생의 축소판 같다. 그래서 나는 야구를 보면서 인생을 배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주자가 1루에 나가면 2루와 3루를 거쳐서 홈에 들어온다. 1루에서 홈으로 바로 건너뛸 수는 없다. 물론 홈런이 나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런데 홈런이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인생도 그렇다. 뭐든 순리대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다 보면 홈런이라는 운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마음 급해하고, 전전긍긍해서는 달라지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1루에서 바로 3루로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도 살면서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리고 투수와 타자의 수싸움과 밀당(밀고 당기기)도 재미있다. 야구는 알면 알수록 매력있는 스포츠다." -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허민 구단주와 이름이 같다. "아직 한 번도 만난 적은 없다. 그분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대단한 것 같다. 나중에 한 번 만나서 너클볼을 배우고 싶다. 내년에 시구를 한 번 더 할 수 있다면, 그때는 너클볼을 멋지게 던져 보고 싶다.(웃음)"김유정 기자 2014.08.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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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골든글러브 잔혹사 ‘옛 영광은 어디로…’

2011 골든글러브의 향방에는 팀 성적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화 이대수(30·유격수)를 제외한 9명의 수상자는 모두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에서 나왔다. 특히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의 '골든글러브 잔혹사'가 눈길을 끈다. 통산 7번째 수상을 노렸던 이병규(37·외야수)는 타율·최다안타·장타율에서 손아섭(롯데)과 이용규(KIA)에게 앞섰지만 5위에 머물렀다. 2009년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박용택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홍성흔(롯데)·김동주(전 두산)와 접전이 예상됐지만 수상자 홍성흔(223표)의 10분의1(22표)을 얻었을 뿐이다. 공동 6위에 그친 팀 성적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LG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총 5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병규가 2회 수상(2004·2005년)했기 때문에 수상 선수는 4명으로 준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 9년 동안 4번(2003·2006·2008·2011년)이나 '무관(無冠)의 설움'을 겪었다.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왔던 다섯 시즌에도 딱 한 명씩만 황금장갑을 꼈다. LG가 '멀티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건 2001년(투수 신윤호·외야수 이병규·지명타자 양준혁)이 마지막이다. 1990년 창단한 LG는 90년대에는 총 7차례(90·93~95·97~99년)나 2명 이상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94년에는 5개 부문(포수 김동수·1루수 서용빈·2루수 박종호·3루수 한대화·외야수 김재현)에서 황금장갑을 싹쓸이했다. LG가 지난 10년 동안 받았던 골든글러브가 94년 한 해에 나온 셈이다. 90년부터 2001년까지 12년간 22명이던 수상자는 2002년 이후 10년간은 5명으로 급감했다. 2년에 한 명 꼴로 근근이 '명맥'만 이어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LG의 신임 사령탑은 92년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에 빛나는 김기태(당시 쌍방울 지명타자·171표, 득표율 98%) 감독이다. 골든글러브가 팀 성적의 영향을 받는 건 LG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10년간 팀 성적과 골든글러브 수를 헤아려보면 대체로 정비례함을 알 수 있다. 10년 동안 한 해(2009년)를 제외하고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삼성이 가장 많은 23개의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6번 포스트시즌에 나선 두산과 KIA가 각각 17명과 1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정비례 관계에서 예외로 분류되는 건 롯데와 SK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4번 진출했지만 16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SK는 7번이나 가을잔치에 나갔지만 수상자는 9명에 그쳤다.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 2011.12.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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